바이뜨롱 국립공원 내 짜응오런섬에 위치한 퉁앙 까이림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의 자연과 함께 베트남의 다른 맹그로브 숲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인 식생을 품고 있습니다.
퉁앙 까이림 – 바이뜨롱만의 ‘살아있는 박물관’
바이뜨롱 국립공원은 바다와 바문, 짜응오런, 짜응오뇨, 서우동, 서우남 등의 섬을 포함해 총 15,783ha의 면적을 자랑합니다. 짜응오런섬에 속한 퉁앙 까이림은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듯 태고의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배를 타고 들어가는 퉁앙 까이림. 사진: 꽝닌 신문.
거대한 석회암 산맥이 넓은 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독특한 지질 구조 덕분에 ‘퉁앙(카르스트 함몰 분지)’이 형성되었으며, 이는 다양한 동식물에게 풍요로운 서식 환경을 제공합니다. 퉁앙 까이림의 중심 구역에는 약 10ha 규모의 맹그로브 숲이 펼쳐져 있습니다.

퉁앙 까이림의 박쥐 동굴(Hang Dơi). 사진: 꽝닌 신문.
이곳 계곡의 나무들은 대개 줄기 직경이 약 30cm에 달하며 수령이 수백 년에 이릅니다. 퉁앙 까이림은 바닷물과 직접 접하지 않고 지하 동굴과 바위 틈을 통해 해수가 드나듭니다. 우기가 찾아오면 이곳은 개구리와 뱀 등의 담수 파충류·양서류뿐만 아니라 새우, 응안(바지락류), 투구게 등 해양 생물이 공존하는 왕국으로 변모하며 풍부한 동물 생태계를 이룹니다.

동굴 안의 박쥐. 사진: 꽝닌 신문.
계곡 안의 박쥐 동굴(Hang Dơi)은 수백 마리의 박쥐와 원숭이들의 안식처입니다. 이곳에는 원숭이가 매우 많으며, 특히 가슴이 하얗고 털이 노란 원숭이 종이 오래전부터 야생으로 서식해 왔습니다. 매년 산림청에서 압수한 수백 마리의 긴꼬리원숭이가 바문섬과 퉁앙 까이림에 방사되기도 합니다.

맹그로브 고목. 사진: 꽝닌 신문.
박쥐 동굴에서 북쪽으로 약 1km 정도 이동하면 퉁앙 군락 내에 있는 수중 관통 동굴인 까이데(Cái Đé) 동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약 500m 길이의 산맥을 관통하는 지하 석회암 동굴로, 내부 폭이 가장 넓은 곳은 약 60m에 이릅니다. 물이 빠졌을 때만 진입할 수 있으며, 만조 시에는 물이 동굴 꼭대기까지 차오릅니다. 이곳에는 토속 조개류인 ‘응안(ngán)’이 매우 풍부하게 서식하여 거대한 보고를 이룹니다.

거대한 크기의 맹그로브 식물. 사진: 꽝닌 신문.
과학자들에 따르면 짜응오런섬을 비롯한 바이뜨롱 국립공원의 맹그로브 숲은 홍강 하구의 맹그로브 지대와 달리 충적토의 퇴적 작용 없이 발달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베트남의 다른 맹그로브 지대와 비교해 가장 독특한 식생을 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퉁앙 까이림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울창하고 푸른 대나무 숲부터 바다트라(tra biển) 숲까지 펼쳐집니다. 바다트라 나무들이 빽빽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작은 묘목들이 수백 년 된 거대한 고목들 틈에서 함께 자라나고 있습니다.

얽혀 있는 나무뿌리들. 사진: 꽝닌 신문.
바다트라 나무 외에도 성인 네 명이 팔을 둘러도 안지 못할 만큼 거대한 지아비엔(giá biển) 고목들도 자생하고 있습니다. 퉁앙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경이로운 풍경이 잇따릅니다. 석회암 벽에 착생해 자라는 두터운 난초과 식물 군락을 볼 수 있으며, 그중에는 ‘베트남 레드 데이터 북(멸종위기종 적색목록)’에 등재된 황화개불알꽃(란하이), 보석란(란낌뚜옌), 린코스타일리스(란따이쩌우) 등 희귀 난초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풍부한 식물 생태계. 사진: 꽝닌 신문.
이러한 독보적인 생태 환경 때문에 학자들은 퉁앙 까이림을 바이뜨롱만 일대 생물 종의 진화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살아있는 박물관’에 비유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