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브엉 축제는 베트남 전역에 거주하는 자오족 동포들의 전통 축제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꽝닌성은 이 독특한 문화적 전통을 복원하고 보존해 오고 있습니다.
반브엉 축제 – 자오족 12개 가문의 시조를 기리는 제례
자오족은 전쟁과 기후 변화로 인해 매우 오랜 이주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세월 동안 이들은 점차 여러 작은 분파로 나뉘었으며, 언어와 복식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신앙, 민속 문화 형태, 주거 양식 등에서도 차이를 보이게 되었습니다.

반브엉 축제가 열리는 장소. 사진: 꽝닌 신문.
하지만 여러 자오족 갈래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반브엉(Bàn Vương)을 모시는 신앙입니다. 반브엉 숭배 풍습과 반브엉 축제는 자오족 전반은 물론, 특히 꽝닌성 바째(Ba Chẽ) 지역 자오족의 정신문화에서 대표적인 관습입니다.

새로운 터전을 찾아 바다를 건너는 여정 재현. 사진: 꽝닌 신문.
전설에 따르면 반호(Bàn Hồ, 반브엉)는 몸길이가 석 자에 달하고 검은 털에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황금빛 줄무늬가 있는 용견(龍犬)으로, 평왕(Bình Vương)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고왕(Cao Vương)이 군사를 일으켜 침략해 오자 백성들은 도탄에 빠졌습니다. 왕은 국경을 지키기 위해 많은 용맹한 군사와 장수들을 파견했습니다.

반브엉 묘당으로 향하는 모습. 사진: 꽝닌 신문.
이후 반호는 계책을 내어 왕이 고왕을 물리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침략군을 평정한 후 반호는 홀연히 늠름하고 잘생긴 청년으로 변신하였고, 기뻐한 평왕은 셋째 공주를 시집보내고 왕으로 봉하며 호를 반브엉이라 내렸습니다.

제물을 올리는 행렬. 사진: 꽝닌 신문.
두 사람은 아들 6명과 딸 6명 등 총 12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부왕인 평왕으로부터 12개의 성씨를 하사받았습니다. 부왕이 세상을 떠난 뒤 반브엉이 왕위에 올랐으나 여전히 소박한 삶을 유지하며 백성들에게 벼농사와 길쌈을 가르쳤습니다. 반브엉이 세상을 떠난 후 자손들은 대대로 그를 기리는 제사를 이어왔는데, 이것이 바로 반브엉 축제입니다.

신내림 불 건너기 의식. 사진: 인민일보(Nhân Dân).
반브엉 제례는 사람들에게 늘 뿌리를 기억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깊은 인문학적 가치를 지닌 의식입니다. 또한 이 의식은 공동체, 가문, 마을을 하나로 이어주는 끈이기도 합니다.

현 지도자들의 분향. 사진: 꽝닌 신문.
반브엉 축제는 바째현 지역 자오족의 고유한 문화적 특색, 의례, 신앙을 널리 소개하고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개최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오족 12개 가문이 12척의 배를 타고 새로운 터전을 일구기 위해 나선 '도해(바다 건너기)' 여정 등 여러 의례가 재현됩니다.

자오족의 12개 가문. 사진: VOV.
이 밖에도 반브엉 묘당에서 시조 반브엉에게 제물과 특산 과일을 바치는 의식과 함께 비바람이 순조롭고 농작물이 풍성하며 백성들이 풍요롭고 행복하기를 기원하는 대표적인 기원 의례들이 거행됩니다.

반브엉 묘당으로 향하는 배들. 사진: VOV.
이른 아침부터 자오족 12개 가문을 대표하는 일행은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전통 의상을 차려입고 선착장인 옹(Ông) 묘당 일대에 모여, 12개 가문을 상징하는 12척의 배에 올라 새로운 땅을 찾아 바다를 건너던 여정을 재현합니다.

반브엉에게 바치는 제물. 사진: VOV.
북소리와 징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배들은 바째강을 따라 나아가고, 강변의 행렬과 함께 반브엉 묘당으로 향하며 바킥(파극천), 금화차, 전통 약초, 옥수수·고구마·카사바, 사탕수수, 채소, 개, 닭, 돼지 등의 제물을 봉헌합니다.
자오족 12개 가문의 대표자들은 순서에 따라 정성 어린 마음으로 향과 꽃, 각종 제물을 반브엉에게 차례대로 바칩니다.

무당들의 거북이 춤. 사진: 꽝닌 신문.
반브엉 제례 행사에는 거북이 춤, 신내림 불 건너기, 절굿공이 씨름 등 제례의 일환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신비로움을 자아내며 바째 지역 자오족 문화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활동들입니다.

제례 후 펼쳐지는 가무. 사진: 꽝닌 신문.
반브엉 축제는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계승하여 지역사회 기반 관광 개발과 연계하는 데 기여하며, 자오족을 비롯한 꽝닌성 소수민족의 문화 전통과 종교 의례, 문화생활을 통해 관광 잠재력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