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닌(Quảng Ninh)성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산디우(Sán Dìu)족에게는 명절이나 설날, 결혼식 등 특별한 날에 자주 올리는 특산 떡이 있습니다. 바로 소박하면서도 매우 독특한 매력을 지닌 '반박더우(bánh bạc đầu)'입니다.
반박더우 – 산디우족의 “빚어서 바로 먹는” 특산 떡
이 떡은 독특한 이름 때문에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한 번 맛본 사람들에게는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떡을 다 빚은 후 겉면에 하얗고 고운 찹쌀가루를 묻혀내는데, 하얀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반박더우(bánh bạc đầu - 은빛 머리 떡)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반박더우(Bánh bạc đầu). 사진: 꽝닌 신문(Báo Quảng Ninh).
반박더우는 찹쌀로 만들며, 겉에는 달라붙지 않도록 하얀 가루가 묻혀 있습니다. 떡을 만들기 위해 먼저 찹쌀을 찧거나 곱게 빻은 뒤 둥글게 빚고, 속에는 땅콩, 깨 등을 넣습니다.

고운 가루가 겉면에 묻혀진 반박더우. 사진: 민족과 발전 신문(Báo Dân tộc và Phát triển).
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이 떡을 만들기 위해서는 만드는 이의 깊은 정성과 뛰어난 손재주가 필요합니다. 재료 선별부터 쌀 빻기, 소 만들기까지 세심한 과정이 이어집니다. 추수가 끝나면 가장 질 좋고 향긋한 찹쌀을 골라 떡을 빚습니다.

떡을 빚는 과정. 사진: 민족 신문(Báo Dân tộc).
멥쌀이 섞이지 않도록 가려낸 찹쌀을 물에 10~15분 정도 담가 쌀알이 손으로 쉽게 반으로 부서질 때까지 불린 뒤, 건져내어 물기를 뺍니다. 그 후 돌절구로 곱게 찧고, 체로 꼼꼼히 쳐서 매우 고운 가루를 만들어냅니다.

명절과 제사에 쓰이는 반박더우. 사진: 민족과 산악 사진 신문(Báo Ảnh Dân tộc và Miền núi).
체로 거른 뒤 아직 덜 빻아진 쌀가루 덩어리는 다시 절구에 넣고 찧는데, 이 작업은 손이 많이 가 반나절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는 방앗간 기계 덕분에 쌀 빻는 과정이 한결 수월해져 예전처럼 손으로 직접 찧는 집은 줄었지만, 가루가 곱고 희며 깨끗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사진: 히엔 안(Hiền Anh).
이렇게 완성된 찹쌀가루에 따뜻한 물을 붓고 골고루 치댄 뒤, 얇고 둥근 반죽으로 빚어 끓는 물에 넣습니다. 반죽이 완전히 익어 물 위로 떠오르면 건져냅니다. 갓 건져낸 뜨거운 익반죽을 마른 찹쌀가루와 다시 섞은 후, 넓고 얇은 둥근 피로 빚어 가운데에 소를 넣고 능숙한 솜씨로 둥글납작하게 감싼 뒤, 고운 가루에 굴려 완성합니다…

산디우족 여성이라면 누구나 반박더우를 만들 줄 압니다. 사진: 민족과 산악 사진 신문(Báo ảnh Dân tộc và Miền núi).
볶은 참깨와 땅콩을 곱게 빻아 백설탕과 골고루 섞어 소로 사용합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녹두를 넣거나 콩가루로 소를 만들어 맛을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잘 만든 반박더우는 찹쌀 피 너머로 속의 소가 은은하게 비치며, 한 입 베어 물면 은은한 단맛과 함께 땅콩, 참깨, 햅찹쌀의 고소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산디우족의 반박더우 만들기 경연 대회. 사진: 띠엔옌(Tiên Yên)현.
반박더우는 기름에 튀기거나 찌지 않고 삶아내어 바로 즐길 수 있습니다. 너무 달지 않고 기름기가 없으며, 맛이 깔끔하고 부드러워 질리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 소박한 전통 떡은 처음 맛보는 여행자들의 입맛까지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떡 소. 예시 사진: thu.huyen.black.
반박더우는 약혼식의 예물로 주문 제작되거나 시장에 판매되며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명절이나 설날 즈음 꽝닌성의 산디우족 마을을 방문하면 곳곳에서 반박더우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고소하고 향긋한 전통 떡을 맛보며 산디우족과 꽝닌 고산지대 소수민족들의 고유한 문화를 경험해 보는 것은 여행길에 뜻깊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